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〈앵커〉
중국산 텀블러에, 가짜 스타벅스 로고를 붙인 뒤 외국에서 수입한 정품이라고 속여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. 이들은 4년 동안 이 가짜 텀블러를 무려 26만 개나 팔아치웠습니다.
이혜미 기자입니다.
〈기자〉
경기도의 한 창고.
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팀이 들이닥칩니다.
[(동작 그만하세요. 뭐 하시는 거예요, 이거? 뭐예요?) 레이저요. (레이저로 지금 뭐 하시는데요?) 각인이요. (왜 각인하세요, 여기서?)]
상표가 안 그려진 일반 텀블러에 가짜 스타벅스 상표를 새기던 중입니다.
가짜 수저와 포크까지 더해 이 창고에는 짝퉁이 3만 개나 있습니다.
[이거 수입 신고 안 하신 거죠?]
이 창고에서 업자 4명이 이런 짝퉁들을 만든 뒤 소비자들에게 병행수입한 정품으로 속이고 팔아왔다고 식약처는 파악했습니다.
'병행수입'은 국내의 상표권자와는 무관하게 정식으로 수입했다는 뜻입니다.
이런 식으로 스타벅스 정품으로 둔갑한 텀블러는,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정가보다 최대 60% 싸게 팔려나갔습니다.
돌잔치나 결혼식 답례품, 경찰서나 학교 행사 기념품 용도로 대량 주문을 통해 판매됐다는 겁니다.
지난 7월까지 4년 동안 26만 개, 정품이라면 50억 원어치인 짝퉁 텀블러 등이 불법 유통됐다고 식약처는 추산합니다.
[조지훈/부산지방식약청 위해사범조사 TF 반장 : 한글표시사항이 붙어 있지 않으면 우선 의심하셔야 하고요, 싸다고 병행수입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스타벅스에서 병행수입으로 들어오는 건 없습니다.]
식약처는 중국산 텀블러 등에 가짜 스타벅스 상표를 붙여서 정품으로 속여 판 혐의로 제조업자 4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.
지난 10월, 특허청도 스타벅스 상표를 위조한 이들을 적발했습니다.
다만, 이번에 적발된 위조품들에서 납이나 카드뮴 같은 불순물은 따로 검출되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.
(영상취재 : 박대영, 영상편집 : 최혜영, 디자인 : 강경림·방민주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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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ublished at 2024-12-17T12:37:56Z